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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6 00:59 수정 : 2008.05.06 00:59

회원모집인 2년새 갑절…불법 영업도 고개

한동안 잠잠하던 신용카드사들의 회원 모집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일단 전업계 카드사들의 카드 회원 모집인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비씨·신한·삼성·롯데·현대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회원모집인은 2005년 말 8064명에서 2006년말 1만804명, 지난해 말 1만9518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으로 발생한 부실을 털어낸 카드사들이 다시금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맞불을 놓고 있다. 은행들은 전통적인 수익 기반이던 예대마진이 점차 줄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카드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경 폐지했던 카드 모집인 조직을 지난해 부활시키는 데 이어 최근들어 홍보성 광고도 부쩍 늘이고 있다. 농협도 지난 3월 모집인을 통한 카드 회원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건전성 강화에 주력하던 국민은행도 카드 사업 부문 분사를 추진하는 등 카드 영업 확대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불법 영업 행위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월 전업계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이 영업 형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영업점에선 모집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을 동원해 회원을 모집하거나, 과다한 경품을 제공한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 모집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사람으로 제한 돼 있으며, 경품도 카드 연회비의 10% 이내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2003년 카드 대란의 재발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아보인다. 카드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카드 연체율(대금 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2005년 말 6.93%, 2006년말 3.95%, 지난해 말 2.8%, 올해 3월말 2.66%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체 카드 수도 2006년말 9090만장에서 지난해말 8956만장으로 줄어들었다.

금감원 여전감독실 관계자는 “회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과거와 같이 무분별하게 발급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카드사들이 다시 부실에 빠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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