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06 01:08
수정 : 2008.05.06 01:08
18년만에 처음…한은 “M&A 감소·투자 회수 늘어”
외환위기 이후 크게 확대됐던 외국인의 직접투자(FDI)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2004년 한때 90억달러를 넘어섰던 외국인의 순직접투자액은 구조조정 특수가 사라지고 투자회수가 늘어나면서 2005년 63억1천만달러, 2006년 35억9천만달러, 2007년 15억8천만달러로 줄었으며 지난 1~3월에는 6억7천만달러의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외국인 순직접투자액은 1990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직접투자는 1990~1997년 97억달러, 1998~2000년 240억달러, 2001~2003년 94억5천만달러 등으로 1990년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배당금이나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한 주식투자와 달리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기업 지분을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를 말하며, 순직접투자는 그해 투자액에서 회수액을 뺀 금액이다.
외국인 순직접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외환위기 이후 쏟아졌던 대형 인수·합병 등의 사례가 줄어든 것과 함께 서비스업 투자제한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투자 환경, 국내 투자의 상대적 부진, 생산거점 이전이나 목표 수익 달성 등으로 인한 투자자금 회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투자여건의 개선과 함께 저비용에 바탕을 둔 투자 유치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대신 정보기술(IT), 생명공학,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에 대한 투자 유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