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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7 21:20 수정 : 2008.05.07 21:20

“세계 최소 선점” 차별성 없는 0.1㎜까지 경쟁

‘티브이 두께가 뭐길래.’

엘지전자는 7일 엘시디 티브이 스칼렛 수퍼슬림(모델명 42LG61)을 출시하며 ‘세계 최소 두께’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티브이 수신 튜너 등을 외장형으로 빼내는 것이 아니라 일체형이면서도 두께는 기존 엘시디 티브이의 절반 정도인 44.7㎜에 불과하다. 이번 제품은 특히 붉은색과 검정색의 조화, 보이지 않는 스피커 적용, 전원을 켜고 끌 때 원형의 홀을 터치하면 불빛과 멜로디가 나오는 ‘블루밍 라이트’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엘지전자 쪽은 설명했다.

이 모델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08 CES 혁신상’을 받으면서 출시 전부터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제품. 하지만 당시에 엘지전자가 밝힌 두께는 45㎜였다.

엘지전자가 넉달 사이에 두께를 0.3㎜ 줄여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와의 자존심 싸움이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께 44.9㎜로 52형(인치) 동급 제품 중 가장 얇은 엘시디 티브이 ‘파브 보르도 690’을 곧 출시한다고 밝혔다. 엘지전자 쪽은 “소수점 이하는 의미가 없어 반올림해 발표했었는데 삼성전자 쪽이 0.1㎜차이를 두고 ‘가장 얇다’라는 말을 써 실제 두께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내년이면 25㎜ 두께의 티브이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엘지전자 것은 42형이기 때문에 52형과 비교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소수점 이하 ㎜가 큰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런 싸움을 벌이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이란 수식어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 관계자는 “솔직히 소비자들이 볼 땐 어떤 제품이냐보다는 ‘세계 최소’라는 문구에 눈길이 가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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