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 1049.60원

2년6개월來 최고..원.엔 환율 100엔당 1,000원대로 상승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째 급등하면서 1,050원에 육박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급등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50원 폭등한 1,04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8일 이후 7거래일간 53.50원 급등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2005년 10월25일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1,0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5년 11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9.90원 급등한 1,03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044.00원까지 상승한 뒤 한국은행의 우려 표명으로 1,034.5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저가 인식 매수세의 유입으로 1,040원대로 복귀한 환율은 오후들어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050.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고유가와 주가 약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형 정유사의 결제 수요가 몰렸고 역외세력도 달러화 매수에 가담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한은 자료가 공개되면서 1,030원대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매수세가 폭주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차장은 "어제부터 대형 정유사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입업체들의 추격 매수에 불을 붙였다"며 "당국이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표명하지 않은 점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26.60원 급등한 1,004.90원을 기록하면서 3월21일 1,006.5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