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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8 19:41 수정 : 2008.05.08 23:18

원-달러 환율 추이

올들어 12% 급등…정부 뒷짐도 폭등 한몫

국제 원유값 상승과 투기적인 달러 수요가 밀려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 턱밑까지 급등했다. 정부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용인하겠다는 태도여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3.5원이나 상승한 1049.6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10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달 25일 996원을 기록한 이후 7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환율 급등 때의 1029.2원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환율 급등은 국제 원유값 상승으로 원유 도입에 따른 결제 금액이 늘어난데다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가는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환율 상승을 적극 유도하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환율 급등은) 경상수지 적자가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수급에 불균형이 생겨서 일어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외환거래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등으로 시장이 과열돼 있어 상승세가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이 단기에 급등하면서 원유·곡물·금속 등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기업들과 유학생을 둔 가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내수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채산성이 높아지는 수출 대기업들과 달리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936.1원을 기준으로 할 때 이미 9일까지 113.5원(12.1%)이 오른 상황이다. 원자재값 폭등에 환율 상승까지 고려할 경우 내수 위주의 중소 업체들은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전북 전주에서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서아무개 대표는 “원자재값 급등에 환율 상승으로 주원료인 폴리에틸렌의 값이 연초보다 40% 가량 오른 t당 170만원에 이른다”며 “정부가 수출 위주의 성장 정책을 펴면서 내수 기업들을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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