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09 19:02
수정 : 2008.05.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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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상승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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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9.7% 올라…공산품이 상승 이끌어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또 다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이미 4%대에 들어선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9일 4월 중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7%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3월(8.0%) 들어 1998년 11월(11.0%) 이후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데 이어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5.9%에서 2월 6.8%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생산자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공산품 가격이 13.6%나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류와 철강재 값은 거의 모든 품목에 걸쳐 10~20%씩 올라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0.7% 내렸으며, 서비스요금은 3.8% 오르는 데 그쳤다. 전력·수도·가스 요금은 6%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두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4.1%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월에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5월 들어 국제 원유값이 추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해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고 4.6%에 이를 수도 있다고 최근 경고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상승률이 2.6%에 달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는 추세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0.8%, 2월 1.1%, 3월 1.7%로 꾸준히 확대돼왔다. 올들어 4개월 동안의 생산자물가 상승률만 6.3%에 이른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분야별로 보면, 공산품 3.7%, 농림수산품 1.7%, 서비스요금 0.8% 등이었다. 전월 대비로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등유(12.9%), 제트유(18%), 벙커씨유(7.8%), 일반철근(16.4%), 전기동(14.8%), 고장력철근(16.2%), 아연도강판(11.7%) 등 석유류와 철강재가 다수였다. 이밖에 비스킷(7.3%), 된장(22.2%), 마요네즈(7.9%), 고추장(6.5%) 등 일반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식품류 가격이 많이 올랐으며, 양파(38.7%), 감자(16.7%), 배추 (17.1%), 돼지고기(28%), 양돈용 배합사료(8.4%) 등의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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