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보고서
터키의 에게해 및 지중해 연안은 연중 아홉달 이상이 맑은 날씨다. 이들 지역의 풍부한 햇볕은 올리브 나무를 키울 뿐 아니라, 가정용 전기라는 새로운 특산품도 만들어내고 있다. 터키 제3의 도시 이즈미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메틴 구레스는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터키 전체 1800만 가구 중 300만 가구 안팎이 우리집처럼 태양열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밝혔다.유럽에서는 이제 햇볕·바람 등이 가정용 에너지원으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코트라가 11일 발표한 ‘유럽의 풀뿌리 에너지 혁명’ 보고서를 보면, 유럽 각지에서 태양열 주택난방과 전력생산 규모는 해마다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독일에선 지표·지하수·공기 등의 열기를 활용한 열펌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만2천개 주택에 열펌프가 새로 설치됐다. 이선인 코트라 구주지역본부장은 “유럽 각국에서는 소규모 자가발전 시스템 설치에 대한 허가제를 폐지하는 등 규제완화 조치가 이어지는 추세”라며 “관련시스템과 부품시장이 우리 기업들의 틈새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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