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투자설명회 하룻만에 돌연 귀국
공기업 검찰수사 관련된 듯
포스코, 엘지(LG) 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을 대거 이끌고 해외 투자설명회(IR)에 나선 이정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돌연 귀국 길에 올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이 이사장은 해외 투자설명회 첫날인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만 참석한 뒤 활동을 중단하고 애초 일정과 달리 갑자기 귀국했다. 이 이사장은 런던에 이어 16일까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투자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대우증권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거래소 주최로 열린 것이어서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이 이사장이 돌연 귀국한 것을 두고, 공기업·공공기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침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전날 공기업·공공기관 20여곳에 대해 수사 또는 내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더욱이 이 이사장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지난해 거래소가 골프 접대비 과다 사용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이사장직에서 밀려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던 터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검찰 수사 방침이 나와 있는 터에 해외 투자설명회를 계속 진행하기에는 불편하다고 판단하신 것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사한다고 언론에 나오고 하니까”라고 밝혀, 검찰의 공기업 수사와 무관치 않음을 시인했다.
한편, 첫날 투자설명회 행사에는 포스코, 엘지전자, 한국가스공사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0곳과 메가스터디, 모두투어 등 코스닥상장 기업 5곳이 참여했다. 또 피델리티, 로얄런던 등 영국의 주요 기관투자자 소속 15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런던/김경락 김진철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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