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13 19:22
수정 : 2008.05.13 19:22
국외 투자설명회 하룻만에 돌연 귀국
공기업 검찰수사 관련된 듯
포스코, 엘지(LG) 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을 대거 이끌고 해외 투자설명회(IR)에 나선 이정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돌연 귀국 길에 올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해외 투자설명회 첫날인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만 참석한 뒤 활동을 중단하고 애초 일정과 달리 갑자기 귀국했다. 이 이사장은 런던에 이어 16일까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투자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대우증권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거래소 주최로 열린 것이어서 앞으로 남은 일정 동안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이 이사장이 돌연 귀국한 것을 두고, 공기업·공공기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방침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전날 공기업·공공기관 20여곳에 대해 수사 또는 내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더욱이 이 이사장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지난해 거래소가 골프 접대비 과다 사용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이사장직에서 밀려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던 터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검찰 수사 방침이 나와 있는 터에 해외 투자설명회를 계속 진행하기에는 불편하다고 판단하신 것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사한다고 언론에 나오고 하니까”라고 밝혀, 검찰의 공기업 수사와 무관치 않음을 시인했다.
한편, 첫날 투자설명회 행사에는 포스코, 엘지전자, 한국가스공사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10곳과 메가스터디, 모두투어 등 코스닥상장 기업 5곳이 참여했다. 또 피델리티, 로얄런던 등 영국의 주요 기관투자자 소속 15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런던/김경락 김진철 기자
sp96@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