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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4 16:58 수정 : 2008.05.14 16:58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 계열의 대형마트 체인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했다.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과 권순문 이랜드그룹 M&A 총괄사장은 14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매장 36개를 2조3천억원에 일괄 매입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 할인마트업계는 이마트와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롯데마트가 2위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3위를 잇게 됐다.

이 사장과 권 사장은 인수 가격에 대해 영국식으로 기업 가치로 따질 때 1조9천500억원, 한국식으로 자산가치규모로 따질 때 2조3천억원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영업 중이던 홈플러스 66개점에 홈에버 36개점을 더해 102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게 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탄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인수한 홈에버 36개점의 영업면적은 총 28만㎡, 임대매장은 12만 5천㎡이며, 이중 21개는 자가 점포이거나 부지임대 점포이고 나머지 15개는 임대 점포다. 이들 점포는 앞으로 12개월 내에 홈플러스 점포로 전환될 예정이다.

홈에버가 홈플러스 점포로 통합됨에 따라 빠른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2년 차부터는 실질적인 이익실현이 될 것이라고 홈플러스측은 밝혔다.

홈플러스 이 사장은 "홈에버의 고용을 전원승계할 것이며 계약기간이 끝나는 비정규직자들은 법규정에 따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퍼미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홈에버를 성장시키는 것 보다는 패션이나 아울렛 등 핵심역량을 지닌 사업분야의 성장과 M&A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룹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홈에버 매각이라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약 4천5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현재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힌 패션과 아웃렛 분야의 성장과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홈에버를 유지할 경우에 신규M&A에 대한 여력이 부족하지만, 홈에버를 매각할 경우에는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이미 올해 초 홈플러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인수가액과 채권.채무 정산, 고용승계 등 세부적인 계약조건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말에는 홈플러스 그룹사인 영국 테스코에서 10여명의 실무진이 파견돼 예비실사를 진행해왔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

홈에버 매각설은 그동안 부채가 많은 홈에버의 재무상황,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홈에버내 노사 갈등이 거론될 일 때마다 유통업계에서 수차례 언급돼 왔다.

또 최근 이랜드는 2006년 홈에버 인수시 차입한 8천억원에 따른 막대한 금융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계 대형 사모펀드인 '퍼미라'로부터 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매각 계약으로 이랜드와 퍼미라펀드의 MOU는 취소된다.

홈에버 전체 매장은 5월 현재 전국적으로 35개, 개장 예정인 천호점을 포함하면 36개로, 이랜드 그룹은 2006년 까르푸로부터 이를 1조7천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시 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안고 출발해 인수 당시부터 재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켰었다.

또 인수직후 터진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심각한 노사분규 및 이로 인한 영업 난항, 매장 개보수 등으로 지난해 약 2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이 실제 재매각을 단행케 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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