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14 21:07
수정 : 2008.05.1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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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증권거래소에 대해 골프 접대비 등 과도한 경비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 14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가운대, 직원들이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출입문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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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공사 부장 체포…산은 특혜대출 정황포착
검찰이 증권선물거래소와 자산관리공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14일 오전 거래소 부산 본사와 서울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거래소 이사장실과 재무담당 부서 등에서 업무추진비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거래소의 방만한 예산 운용을 지적한 금융감독원 검사 자료를 받아 수사에 나섰다”며 “예산 집행이나 자산 운용과 관련해 임직원의 배임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006∼2007년 업무추진비·정보수집비가 지나치게 많고, 2006년 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골프접대비로 10억5천만원을 쓴 사실이 금감원 검사에서 드러났다.
증권가에는 지난 3월 이정환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을 제치고 선임된 데 따른 ‘정치적 이유’가 조사 배경에 있지 않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서울 역삼동 자산관리공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05년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무담보 채권의 감면·조정 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김아무개 부장을 체포해 조사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6일부터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 실태를 놓고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고 있다.
전날 산업은행의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그랜드백화점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산업은행에서 대출 업무를 맡았던 최아무개 전 팀장이 뒷돈을 챙긴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팀장은 2002년 이 백화점이 발행한 사모사채 1860억원어치를 산업은행이 인수할 때 이 백화점 주식 39만주(28억여원어치)를 친인척 이름으로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그랜드백화점 김만진(64) 대표이사를 불러 사모사채 발행 경위와 최 전 팀장이 취득한 주식이 대출 리베이트인지를 조사했다.
고제규 김진철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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