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18 22:44
수정 : 2008.05.18 22:44
‘중 조선업체 지분투자 문제 발생때 책임’ 수용 거부
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대우조선해양 매각자문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던 결정을 18일 전격 취소했다.
산은은 이날 “골드만삭스와 매각 자문 계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매각 자문사 선정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매각자문사 선정위의 추가 논의를 통해 조속히 향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골드만삭스를 둘러싼 자격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이에 대한 해명을 골드만삭스가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논란은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헤지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룽성중공업에 약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올해 초엔 양판조선의 지분 20%를 자기자본투자(PI) 형식으로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의 잠재적 인수 후보인 중국 조선업체와 직간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매각자문사로서 공정하게 일을 수행하기엔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산은은 지난 14일 골드만삭스에 중국 조선업체 지분 투자와 관련한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일체의 책임을 진다는 조항을 자문계약서에 넣도록 요구했으나, 골드만삭스는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은은 자문사 선정 초기에 ‘이해 상충 문제는 없다’고 고집했다가 뒤늦게 태도를 바꿔, 골드만삭스의 자격 논란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