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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완성업체와 부품업체 주가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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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선서 게걸음…횡령사고 등으로 투자자 시선 불안
IT 부품업체 대기업 종속 눈물…조선기자재는 ‘꿋꿋’
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코스닥이 50일째 닭장에 갇혀있다. 올들어 15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지금 1800을 회복했지만 코스닥은 700선을 내준 뒤 아직까지 650을 축으로 게걸음만 치고 있다. 지수 상승률이든 하락률이든 ‘세계 최고’ 아니면 명함을 내밀지 않았던 코스닥이 왜 이렇게 힘이 빠져버렸을까?
■ 코스닥의 영욕과 잔상
1996년 7월 단촐한 가족으로 문을 연 코스닥 시장은 인터넷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을 먹으며 새천년을 향해 무섭게 돌진해나갔다. 시세표에 취급도 안해주던 언론들이 뒤늦게 ‘코스닭을 아시나요’라는 문구를 신문 마케팅 카피로 삼을 정도였다. 100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마침내 새천년 3월 10일 사상 최고치인 283.4(현재 지수 기준으론 2834)를 찍었다. 그리곤 바로 낭떠러지였다. 그해 연말 지수는 80% 폭락한 53이었고 곡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닷컴 거품론의 역풍은 2004년 8월 32.5를 보고서야 잦아들었다. 최고점 대비 열토막이 난 것이다. 이러다가 코스닥이 땅으로 꺼지며 0이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 속에 2004년부터 0을 하나 더 붙여주는 기준지수 인플레 작업으로 다시 세자릿수가 됐다.
벤처 거품의 후유증를 딛고 제법 실력있는 새 얼굴들이 코스닥의 스타주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도 투자자들의 시선은 불안하다. 툭하면 횡령 사고가 터지는데다 하이에나들의 사냥터란 잔상이 지워지지 않는 탓이다.
■ 진정한 기술주의 탄생을 위해
코스닥의 정체성은 재벌 계열사나 사교육업체가 아니라 정보기술 벤처에 있다. 하지만 지금 코스닥에서 제2의 휴맥스나 레인콤을 찾아보기 힘들다. 컴퓨터, 휴대폰, 디지털 티브이, 컨텐츠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국내외 공룡과 경쟁하던 벤처기업들이 자본의 열세로 끝내 분루를 삼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코스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티 기업 대부분이 장비·부품주다. 반도체 장비, 엘시디 부품, 휴대폰 부품, 통신 장비 업체들로 삼성과 엘지에 사실상 수직 계열화한 납품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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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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