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05 18:55
수정 : 2008.06.05 19:13
개인정보 유출 사건 두달새 4만여명 빠져나가
하나로텔레콤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5일 업계 관계자들에게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지난 3월 말 362만4천명에서 4월에는 361만명으로 1만4천명 준 것으로 집계됐고, 5월에는 다시 358만여명으로 3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개인정보 유출에 불안감을 느껴 떠나는 가입자들이 느는데다 시민단체들의 불매운동에도 영향을 받아 가입자 감소 폭이 커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1500만을 넘어 1503만1833명에 이르렀다. 케이티(KT)와 엘지파워콤의 가입자도 늘어, 5월에만도 각각 3만6천여명과 2만9천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대가를 치르는 틈을 타 경쟁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는 재미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로텔레콤은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행정처분도 받게 됐다. 3개월 영업정지 내지 그에 버금가는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통위는 오는 10일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해킹을 당해 회원 1082만명의 개인정보를 노출시킨 옥션도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옥션 회원 920명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옥션을 상대로 개인정보 노출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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