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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6 20:04 수정 : 2008.06.06 20:04

시중자금 증감액 추이

실질금리 하락에 예금 줄고
MMF자금 한달새 두배 늘어

물가상승률이 연 5% 가까이 치솟으면서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하는 자금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반면 은행 예금 증가세는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머니마켓펀드로 10조9195억원의 신규 자금이 몰렸다. 지난 4월 5조9140억원의 두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도 9319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은행 실세 총예금은 5월 한달 동안 4조920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4월의 11조8012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이 가운데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5조5214억원으로 전달의 9조7277억원보다 42%나 급감했고, 요구불예금은 전달보다 6009억원 감소했다.

연초 은행으로부터 증시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동하면서 머니마켓펀드에는 1~2월 사이 월 8조7천억~9조5천억원이나 몰렸으나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으며 자금 유치에 나서자 3월 6조2천여억원 감소, 4월 5조9천여억원 증가 등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들어 자금이 다시 증시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은 물가 급등으로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 4.9%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15.4%의 이자소득세를 감안할 경우 금리가 연 5.8% 이상 돼야 실질 이자소득을 거둘 수 있다. 연 6%짜리 특판 정기예금에 가입한다 해도 실질금리는 0.2%에 불과하다.

시중자금이 다시 증시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은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 순발행액은 4월 1조7473억원에서 5월 3조5405억원으로 증가했다.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시중자금 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최고 6% 의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주가지수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7.1%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17일까지 판매한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물가가 계속 치솟을 경우 ‘머니무브’(대규모 자금 이동)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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