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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9 19:40 수정 : 2008.06.09 19:40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과 금리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9일 <에스비에스> 라디오에 출연해 “물가가 많이 올라가 있다”며, “새로운 상황을 감안해 금리와 환율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때문에 안정이 우선 고려할 항목”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에서 물가 안정 쪽으로 선회하겠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사실 재정부가 고환율 정책에서 한발 물러설 뜻을 보인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 수준에 육박하자 재정부는 여러 차례 시장에 달러를 매도해 환율 급등세에 제동을 건 바 있다. 강 장관과 함께 이른바 ‘최-강 라인’을 형성하며 환율을 끌어올렸던 최중경 재정부 차관도 지난달 30일 “외환시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서민생활이 어려워진 것이 중요한 고려요소”라고 말했다. 변화 흐름에 강 장관이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달여만의 반전이다. 4월까지만 해도 환율정책을 질타하는 소리에 “직장 잃는 게 중요하냐, 물가 올라 용돈이 좀 주는 게 좋으냐는 선택의 문제”라고까지 했던 그다.

그러나 근본적 정책변화로 보기엔 이르다. 물가와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는 다급함에서 나온 일시적 변화가 아니겠냐는 게 중론이다. 재정부 관계자도 “고환율-저금리로 가야 한다는 강 장관의 ‘철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반응도 시큰둥했다. 강 장관의 발언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오른 달러당 1031.8원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 가치 하락이 압도했다.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강 장관의 발언 자체만으로 큰 전환이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 발언에 미루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면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병수 선임기자 byung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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