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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10 20:58 수정 : 2008.06.10 20:58

생산자물가, 11.6% 급등 ‘오일쇼크’ 수준
금리도 동반상승…“3분기까지 지속될 듯”

앞으로 한두 달 뒤 소비자물가에 곧바로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어서 물가 오름세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애초 전망을 서둘러 수정하면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생산자물가 오일쇼크 수준 한국은행은 지난 5월의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11.6% 상승해 4월(9.7%)에 비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고 10일 발표했다.

5월의 생산자물가 상승 폭은, 외환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998년 10월 11.7%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80년대 초반 제2차 오일쇼크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까지 2%대 상승률을 유지해오다 10월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해 올해 들어 1월 5.9%, 2월 6.8%, 3월 8% 등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원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값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유 값 인상 여파로 여객과 화물 운임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6~7월의 소비자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금리 동반상승 조짐 9일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5.48%에서 5.67%로 급등한 데 이어 10일에도 5.78%까지 상승했다. 금리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값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 등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적으로도 금리 오름세는 분명해 보인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성 채권 금리는 지난 3월 한때 연 3.31%까지 내려갔으나 4월부터 꾸준히 올라 최근 4%를 오르내리고 있다. 영국도 5월 생산자물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퍼지면서 2년 만기 국채금리가 9일 하루 동안 0.22%포인트 올라 연 5.39%로 상승했다.

10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 공업국가들도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11.75%에서 12.25%로 0.5%포인트 인상했으며, 러시아는 10.5%에서 1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 하반기에 더 오른다 올해 물가추이에 대해 애초 경제 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높았다가 하반기에 둔화하는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가 올랐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게 나오고 원유 값 상승세도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상고하저’라는 기존 전망을 ‘상저하고’로 바꾸고 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달러당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한 하반기 물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흥공업국들의 인플레이션이 위험 수위까지 갔다”며 “우리도 올해 3분기까지는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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