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16 18:58
수정 : 2008.06.16 18:58
|
상장·등록 법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추이
|
한국은행 1분기 조사…상장사 1567개 외환 손실 3조4천억
올해 1분기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한해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로 순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1567개 상장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 7.4%에서 올해 18.2%로 크게 높아졌다. 영업이익률도 6.9%에서 7.4%로 개선됐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인해 7.9%에서 6.9%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조사 대상 업체의 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매출액 대비 1.4%인 3조4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업체의 총자산이 전체 기업의 56%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외환손실은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영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오르면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당장 원자재 수입 비용도 증가하면서 외환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의 6.6%에서 8.1%로 높아졌으나 순이익률은 7.7%에서 7.3%로 소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적자(마이너스 순이익)를 본 기업의 비율도 29.5%에서 33.6%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1분기 612.1%에서 올해 794.6%로 크게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경영 상태가 건전한 것을 의미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지난해 1분기 35.7%에서 36.9%로 높아졌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