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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0 11:30 수정 : 2008.06.20 11:30

오전부터 정상화 분주..일부는 개별협상 난항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철회에 따라 20일 오전 일찍부터 부산항 등 전국의 주요 물류거점에는 화물차량들이 분주히 오가며 빠르게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 적체로 항만마비 직전까지 내몰렸던 부산항은 이날 오전부터 컨테이너 차량들이 운행에 복귀하면서 야적장에 쌓아 둔 컨테이너를 빼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다.

부산항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이 철회된 19일 오후부터 `운송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컨테이너 차주들이 몰리기 시작해 20일 오전에는 평상시 수준의 80% 선까지 운행률을 회복했다.

한 운송사 관계자는 "복귀 의사를 나타낸 차주들이 많아 20일 아침부터 활발하게 화물운송이 시작되고 있다"며 "화주의 요청에 따라 급한 화물부터 집중적으로 빼내는 작업을 3∼4일 정도 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도 이날 오전 일찍부터 층층이 쌓아 둔 컨테이너를 반출하려는 화물차들의 출입이 잇따르고 있다.

양산ICD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는 기지 내 차량 1천185대 가운데 10% 수준인 100여대만 운행됐으나 화물연대의 협상이 타결된 19일 이후 운행차량이 급격히 늘고 있어 20일 중으로 군 지원 차량은 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마산항 제5부두에 쌓여있던 붉은 색의 고철도 화물차에 실려 한국철강 등으로 반입되고 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그 동안 철강 제조용 고철 4천700t이 쌓여있었는데 오늘 오전 8시부터 25t 화물차 16대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고철을 모두 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평택항도 전날 운송회사별 개별협상에서 임금인상안에 합의한 S물류 등 4개 업체 차량들이 이날 오전부터 운행에 나서고 있으며 나머지 운송업체들도 추가 타결을 이뤄내면 전체 물동량은 평소의 7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항에 설치했던 농성용 천막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파업기간 평택항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들은 상당수 화물을 싣고 운행에 나서거나 소속 운송업체로 복귀했다.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역시 화물연대 파업 철회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1터미널 진입도로에는 위수탁 차량 운전자들이 운행에 나서고 일부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도 조업에 복귀하면서 트레일러와 화물차, 승용차 등이 뒤섞여 출근시간대 정체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의왕기지 1, 2터미널 입구 도로변에 설치된 농성용 천막은 노조원들이 전날 모두 귀가함에 따라 텅 비었고 노조원들이 도로변에 설치했던 플래카드도 대부분 철거됐다.

이날 운행에 나선 위수탁운전자 조 모(50)씨는 "위수탁 운전자들은 파업전에 운임료 인상에 합의했으나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파업에 동조해 운행을 하지 않았다"며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기 때문에 오늘부터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시멘트 운송차질로 생산중단 위기에 내몰렸던 강원지역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도 운송이 속속 재개되면서 동양시멘트 삼척공장과 쌍용양회 동해공장 등 2곳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을 되찾았다.

쌍용양회 영월공장도 이날 오전 벌크 시멘트 운송트레일러 41대가 수송에 나서는 등 수송량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운송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일부 사업장에서는 여전히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대한제강과 한국주철관 등 일부 사업장에서 운송료 인상 폭을 놓고 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평택항만청 관내 운송업체 10곳도 이날 오전부터 개별 협상을 다시 벌이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소속 조합원 50여명은 전날 오후 6시께부터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정문 인근에 벌크시멘트트럭(BCT) 40여대를 세워둔 채 업체 직원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밤새 정문 앞을 지키며 시멘트 수송을 위해 공장 내부로 진입하려던 비노조원들을 상대로 파업 동참과 운송 거부를 호소했으며 이 때문에 오전 7시부터 육송을 시작하려던 사측의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이날부터 육송을 재개하기로 한 아시아시멘트 제천공장 진입로에서도 조합원 50여명이 화물차 40여대를 세워둔 채 밤샘 농성을 벌이며 비조합원들의 운송 자제를 촉구했다.

충북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노조측이 진입로를 막아서면서 비조합원 차량 10여대 이상이 공장 진입로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육송을 강행할 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창원.의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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