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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3 19:00 수정 : 2008.06.23 19:00

매출액 22% 오를 때 마케팅 등 영업비용 31% 급증

신용카드사들의 부실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는 등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은 식지 않고 있는 탓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씨·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들이 올 1분기에 쏟아부은 영업비용은 2조497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비용은 회원 모집과 유지, 광고 등에 들어가는 몫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영업수익(매출액) 증가율은 22%였다. 카드사들이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당 경쟁은 카드 모집인 추이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카드 모집인은 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 1만7천명 수준이었으나, 5월말 현재 3만7천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모집인 중심의 신규회원 모집 마케팅은 저신용층에 대한 카드 발급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카드 부실을 부채질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회원 모집 현장에서는 불법 행태가 잦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연회비의 10%로 제한된 경품제공 규정을 위반해 고가의 가방을 신규 회원에게 준 사례가 일부 적발됐다”며 “불법 모집을 근절시키기 위해 감독당국의 모니터링 강화와 더불어 업계 자율 규제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카드채권 연체율에서 뚜렷한 이상 기류가 없다며 부실 우려를 일축한다. 3월말 기준 전업계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3.52%로 지난해 말보다 0.2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 신용 악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카드 채권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늘어나는 카드 할부와 카드론 이용 규모도 불안감을 높인다. 카드 할부 이용액은 지난해 말 16조3천억원에서 올 3월 현재 18조3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드론 이용규모도 같은 기간 동안 4조6천억원에서 4조7천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카드론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이 주고객이라는 점에서 경기가 나빠질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병구 여신금융협회장(롯데카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무이자 할부 등 카드사의 과도한 경쟁은 업계 자율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도 “부실 가능성은 2003년 카드 대란 때와는 달라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카드 대란 이후 카드업계는 위험관리 부문을 강화했고 , 카드발급 심사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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