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6.29 11:51
수정 : 2008.06.29 11:51
1년새 27% 폭락…수·암소도 14~28% 떨어져
LA갈비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여파로 산지 소 값이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암송아지의 경우 3개월째 16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이미 정부의 가격 보전 기준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29일 농협의 '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이 본격 재개된 지난 27일 전국 소 시장에서 암송아지는 평균 164만원1천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시점의 165만5천원보다 1만원이상 더 떨어진 가격이다.
더구나 1년전인 작년 6월 평균(225만원) 및 지난해말(198만원)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각각 27%, 17%에 달한다. 올해 3월 평균 암송아지 값 194만원을 기준으로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4월18일) 이후 4~6월 3개월동안만 거의 15%이상 빠진 셈이다.
현재 172만4천원 수준인 수송아지 값도 4월 이후 16.5%, 올해 들어 13.8% 떨어졌다.
600㎏짜리 수소와 암소의 경우 각각 341만원, 420만원6천원으로, 한 달만에 4~5% 추가 하락했다. 수소는 최근 3개월 낙폭이 28%에 이르고, 암소도 같은 기간 14% 떨어졌다.
이처럼 소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처음 송아지 생산안정제가 발동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아지생산안정제는 송아지 가격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축산 농가에 가격 차이를 보전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98~9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01년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이후 송아지 가격이 한 번도 기준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실제로 적용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책의 하나로 이 제도의 기준 가격을 기존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10만원 올린데다 향후 미국산 쇠고기 본격 수입과 한미 FTA 발효 등을 앞두고 상당 기간 소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조만간 정부 보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미 암송아지는 정부 보전 기준에 거의 근접했다. 분기(3개월)별 평균 가격이 16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에 4개월령 송아지를 이 가격 밑으로 판 농가에 최대 30만원까지 차액을 메워주는데, 농협 가격 통계상 전국 암송아지 산지 평균 가격은 ▲ 4월27일 162만원 ▲ 5월27일 165만5천원 ▲ 6월27일 164만1천원 등으로 165만원대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3~6월 수송아지 가격이 170만원대를 유지했기 때문에, 일단 2.4분기의 경우 전체 송아지 평균 가격은 165만원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우협회 등 축산농가들은 송아지 생산안정제 기준 가격을 170~180만원 수준으로 더 인상하고, 송아지 뿐 아니라 소 가격 역시 정부가 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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