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01 18:57
수정 : 2008.07.01 19:43
“경찰 눈치보느라…” 의혹 제기
‘와이브로’ 품질이 그동안 알려진 것에 못미처,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와이브로란 이동하면서도 초당 100만비트 이상 속도로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1일 케이티(KT)와 와이브로 이용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케이티는 와이브로 성능에 대해 “이동하면서도 데이터를 초당 120만비트 속도로 보내고, 200만~300만비트 속도로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월 1만원을 내면 10억바이트, 1만9800원을 내면 300억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상품과 함께, 케이티의 다른 통신서비스와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깎아주는 결합상품도 내놨다.
와이브로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전자우편을 주고받는 데는 큰 불편이 없다. 하지만 인터넷 생중계를 하기에는 와이브로 성능이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와이브로를 이용해 서울 시청 앞과 광화문·세종로 등지에서 열리는 촛불집회 현장을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해온 시민들 사이에선 “와이브로 품질 때문에 인터넷방송 중간에 자꾸 끊기고, 생중계 자체가 불가능할 때도 많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와이브로 이용자는 “생중계 중간에 끊긴 뒤 재접속이 안돼, 근처 커피숍의 무선을 이용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 생중계는 와이브로 성능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초당 28만4천비트 속도만 제공돼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터넷방송 서비스 제공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생중계 중간에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면, 케이티 와이브로 속도가 초당 28만4천비트 밑으로 떨어질 때가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이용자들은 “케이티가 경찰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눈치를 보느라 촛불집회 지역의 와이브로 통신망을 인터넷 생중계가 어려운 상태로 운용하거나 품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티는 “통신망에는 문제가 없다”며 “서울 시청 앞 광장 지역이 핸드오버(양쪽 기지국 전파 반경의 경계선) 지점이라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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