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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3 01:22 수정 : 2005.05.03 01:22

이인용 전 문화방송 앵커.<한겨레신문>

삼성 “그룹 차원 추진…최근 본인 동의 받아”
이재용 상무와 선후배 사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홍보 전략 맡을 듯

이인용 문화방송 보도국 부국장(48)이 23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마감하고 삼성전자 홍보담당 전무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3일 새벽“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인 이인용 부국장을 삼성전자 홍보담당 전무로 영입하는 작업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최근 본인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몇년 전부터 대중성 있는 방송계 언론인을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홍보담당 임원으로 데려오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이 부국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는 대학 같은 과(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여서, 이 상무의 경영권 승계과정의 대외이미지 관리에 일정한 구실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국장과 가까운 <문화방송> 관계자는 “이 부국장이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어서 ‘전통적’인 언론인 접촉 같은 일보다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대언론 홍보전략 마련이나 이재용 상무 대외이미지 관리 같은 역할을 요구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국장은 3일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2달 전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고 2일 최문순 사장을 만나 사표를 제출했다”며 “입사시기 등 자세한 내용은 삼성의 공식발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국장은 지난 1982년 문화방송 공채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1996~2000년),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한겨레> 김영인 박순빈 기자 sophia@hani.co.kr




■ [인터뷰]삼성전자 전무로 영입된 이인용 전 앵커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인 이인용(48) 부국장이 삼성전자 홍보담당 전무로 영입됐다. 그는 2일 사표를 제출했고, 7월 1일부터삼성전자로 출근할 계획이다.

23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다 기업 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로 새 인생을 시작하는 이 전 부국장과 3일 오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과 현재 심경,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그는 82년 입사해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등을 거쳐 96년부터 2000년까지'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다음은 이 전 부국장과의 일문일답.

--갑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언론계를 떠나는 이유는?
△기자직에 대한 회의를 오랫동안 느껴왔다. 23년간 기자를 해왔지만, 기자는내게 힘겹고 두려운 일이었다. 1차적인 진실을 기자로서 내가 판단하고, 비판하고분석해야 하는데 그런 일이 두렵게 느껴져왔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 판단하고 감시하는 게 아니라 '내 일'을 하고 싶었다. 삼성이란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까닭은?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내가 생각한 기준이 있어 쉽게 거절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삼성의 이번 제안은 내게도 워낙 뜻밖이었고, (기업으로 옮길) 가능성을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왜 나한테 이런 제의를 하는지 그쪽(삼성)에 되물어 보는 과정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이 기존 홍보의 틀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난 크리스천인데다 술도 마시지 못하고, 일이 끝나면 사람들과 밤늦게 까지 어울리기 보다는 집으로 바로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기존 홍보의 개념으로 보면 난 어울리지 않는다.

--옮겨가는 과정에서 이재용 상무의 대학 선배라는 점이 부각됐다.
△바로 그런 식의 보도 때문에 기자라는 직업이 두렵게 느껴졌다. 삼성측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 상무와는 단 한 차례도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으며, 간접적으로라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23년간 몸담은 회사를 떠나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고작 '같은 과(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라는 이유로 그런 결정을 내렸겠는가.

--삼성전자와는 인연이 있나?
△경제부에서 근무해본 적도 없어 삼성과는 아무런 인연은 없다. 다만 1994년 워싱턴 특파원으로 미국에 갔을 때와 2002년 하버드대로 연수갔을 때의 삼성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느꼈다. 최고 매장에 최고 좋은 자리에 삼성 제품이 놓여있더라. 그때부터 개인적으로 삼성에 대한 관심이 일었고, 책을 찾아 보기 시작했다.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논의가 됐나?
△언론, 문화, 광고, 사회공헌, 글로벌PR, 스포츠 마케팅 등 홍보 업무를 총괄한다. 삼성은 이제 글로벌 기업이다. 큰 틀에서 홍보를 생각하고 싶다. 단순한 PR이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다. 한국 사회와, 전 세계와 대화 채널을 열어 듣고 반응하는 개념을 세웠다. 기자란 직업이 크게는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하듯이 기자직을 떠나 삼성이란 한 기업체에 몸담게 됐지만 기업이 우리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일 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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