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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소니 휴대용게임기에 ‘다중칩’ 공급 |
삼성전자와 소니의 밀월이 또다른 결실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에 다중칩(MCP) 공급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이 공급하는 제품은 256Mb(메가비트) 용량의 플래시와 모바일 디(D)램을 하나로 묶은 65MB(메가바이트)짜리 다중칩으로, 게임기의 운용시스템을 저장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제품에 실리는 모바일 디램은 초당 5년치 신문 분량인 1.3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고속 제품으로 대용량 데이터의 고속처리가 필수적인 휴대용 게임기 성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은 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휴대할 수 있는 크기로 줄인 동시에 동영상과 음악 감상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제품으로, 지난해 12월 출시된 직후 예약판매량이 50만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에 다중칩을 넣은 것을 평가하는 이유는, 시장 확대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휴대전화용으로만 쓰이던 다중칩의 용도를 게임기나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용 기기 전반으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소니와의 협의를 통해 첫 수확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해 말 특허 공유계약을 전격적으로 밝힐 정도로 밀접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에 다중칩을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일본 주요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과도 공급계약을 추진해 조만간 공급계약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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