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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0 19:37 수정 : 2005.05.10 19:37

피시에스와 주파수간섭 걸림돌

SKT서 800MHz 독점‥ 시장 선점

케이티에프(KTF)는 2000년 12월 에스케이텔레콤(SKT)과 함께 비동기 아이엠티-2000(WCDMA) 이동통신 사업허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4년 반이 지난 지금, 에스케이텔레콤은 아이엠티-2000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케이티에프는 아이엠티-2000 통신망을 더 넓게 깔아놓고도 에스케이텔레콤이 시장을 선점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1999년 12월 에스케이텔레콤은 800㎒ 대역의 주파수를 나눠쓰고 있던 신세기통신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에스케이텔레콤은 합병 상대로 신세기통신을 고른 이유에 대해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쓰고 있어, 주파수 활용과 통신망 운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은 당시 다른 이유로 신세기통신을 합병 대상으로 골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신세기통신 합병 작업에 깊히 간여했던 에스케이텔레콤 고위관계자는 10일 “주파수 이용과 통신망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은 눈속임이었고, 실제로는 800㎒ 대역 주파수를 독점해야 아이엠티-2000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의 다른 관계자는 “아이엠티-2000 통신망을 주요 도시에만 깐 뒤 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존 이동전화를 이용하게 하는 밑그림을 갖고서, 효율성 측면에서 이동통신용 주파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아이엠티-2000용(2㎓)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800㎒ 대역을 모두 갖는 전략을 세웠는데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케이티에프가 아이엠티-2000 통신망을 깔아놓고도 가입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800㎒ 대역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한 탓도 있다. 케이티에프의 개인휴대전화(PCS) 주파수 대역(1.7㎓)이 아이엠티-2000과 가까워 전파 간섭을 막는 기술이 필요하고, 피시에스 주파수 대역이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것이라 수출 길도 없어 제조업체들이 단말기 개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버티컬 핸드오버’ 기술의 등장으로 단말기 하나로 세대를 달리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당시 케이티에프가 한솔엠닷컴 대신 신세기통신을 합병했으면, 지금과 같은 처지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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