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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 1000원어치 팔아 78원 벌어
부채비율 100% 근접…투자 증가율은 1%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40년 만에 최상의 상태로 호전되면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을 꺼리면서 미래 성장토대는 오히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단기수익성과 ‘안전 운행’에 치우쳐 ‘성장 엔진’ 키우기는 소홀히 했다는 얘기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04.2%로 2000년(210.6%), 2003년(123.4%)에 견줘 크게 낮아졌다. 100%대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것은 40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미국 제조업체들의 141.2%와 일본의 145.4%에 비교해도 낮아, 재무건전성으로는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경상이익률에서도 지난해 7.8%를 기록해, 전년 4.7%에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는 1천원짜리 물건을 팔아 78원을 벌어들였다는 뜻이며, 지난 1965년 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미국의 9.0% 보다는 약간 낮지만 일본의 3.9%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몇배인가를 뜻하는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국내 제조업은 5.7배로, 미국 제조업의 수준(3.9배)을 앞질렀다. 이런 가운데 영업총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11.3%로 전년도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면서, 비교 가능한 일본의 부담률 15.5%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건전성과 수익성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제조업체들의 기계·설비 등 유형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0.6%로 2001년 45.2% 이후 2002년 43.2%, 2003년 41.6%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형자산증가율은 지난 90년대 14.5%로 두자릿수를 유지했으나 2000년대 들어 평균 1%대에 머물고 있다. 한은 기업통계팀 이상현 차장은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아지고 자산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남는 이익을 차입금 상환에 돌리거나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유형자산 비중은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일부 수출 위주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설비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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