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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0 10:58 수정 : 2005.05.20 10:58

불스아이의 행복한 부자되기

큰 손해를 보느니 안전하게 눈앞의 작은 이익들을 주워 담아 자기만의 재테크 전략 테두리 안에서 운용하고 재산을 부풀리는 게 부자들의 특징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가 그들의 투자지침이며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가 그들의 재테크 전략전술의 제1덕목인 것이다.

전국 시대 촉나라는 매우 부유한 나라였다. 국경을 접한 진나라 혜왕은 촉나라를 욕심내 호시탐탐 공격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전쟁을 일으키기에는 승산이 없을 것 같아 고심 끝에 한 가지 계략을 짜냈다. 욕심 많은 촉후의 성격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소를 조각한 뒤 그 속에 황금과 비단을 채워넣고 ‘쇠똥의 금’이라 칭한 후 촉후에 대한 우호의 예물을 보낸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을 들은 촉후는 백성들을 징발해 보물 소를 맞을 길을 만들었다.

진나라 혜왕은 소와 함께 수만명의 장병을 촉나라로 보냈다. 촉후는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도성 교외까지 몸소 나와 보물 소를 맞이했다. 그러나 진나라 병사들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결국 촉나라는 망하게 됐다. 그리하여 보물 소는 촉나라의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다. 촉후의 소탐대실이 나라를 잃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을 지닌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삶 속에서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주식투자에 있어 전문가들은 대개 투자금액의 10% 내외 수익률을 목표로 매도전략을 세우라고 권한다. 하지만 실제 상장사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현저히 떨어졌을 땐, 장기 보유전략의 ‘가치 투자’가 훨씬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가치 투자의 의미 속에는 작은 이익을 앞세우다 나중에 더 큰 이익을 놓친다는 소탐대실의 경고의 의미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소탐대실의 의미를 부정하고 싶다. 눈앞의 작은 이익도 차곡차곡 모으면 큰 열매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는 수많은 부자들의 생활방식이나 투자방식에 깔려 있는 기본 마인드이다.

현재 30억원대의 자산을 소유한 Y씨는 소탐대실의 의미를 완전히 뒤엎는 전형적인 부자다. 그는 여지껏 공모주투자로만 증권회사와 거래를 해오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 은행들이 판매했던 비과세가계저축이나 재형저축 등의 고금리 절세 상품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꾸준히 돈을 모았던 게 오늘날의 부를 이룬 기틀이 되었다.

이처럼 큰 손해를 보느니 안전하게 눈앞의 작은 이익들을 주워 담아 자기만의 재테크 전략 테두리 안에서 운용하고 재산을 부풀리는 게 부자들의 특징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라”가 그들의 투자지침이며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가 그들의 재테크 전략 전술의 제1덕목인 것이다.


‘돌다리니까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무턱대고 건너다가는 금이 가서 다리가 무너져 강물에 빠지기 십상이다. 설령 아는 길이라도 성큼성큼 걸어가다가는 바뀌어버린 주위환경과 갈림길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것이 요즘 재테크, 금융시장의 동향이다. 그래서 물어물어 확신감을 갖고 길을 가자는 게 부자들의 마인드다.

‘일확천금’이나 ‘대박’의 단어가 만연해지고 있는 요즘, 서너 걸음씩 성큼 올라가다가는 발을 헛디뎌 무릎이 까지기 십상인 계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 불스아이 moneymst@paran.com = 은행에서 10년이상 근무하며 풍부한 재테크 사례를 접해왔다. 책·강좌를 통해 그동안 현자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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