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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0 18:52 수정 : 2005.05.20 18:52

보조금 확충 ‘아이엠티-2000 살리기’
단말기 자회사 매각…말썽거리 없애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올해 들어 정보통신부의 고민꺼리를 앞장서 해결하고, 통신산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통부는 올 초까지만 해도 비동기 아이엠티-2000 이동통신(WCDMA)을 활성화하고, 에스케이텔레콤의 에스케이텔레텍 단말기 구매 제한(연간 120만대)을 이어갈 규제 방안 마련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그런데 최근 에스케이텔레콤이 나서서 두가지를 모두 말끔히 해결했다. 아이엠티-2000 이동통신 활성화 문제는 에스케이가 5월1일부터 25만원 가까운 단말기 보조금을 쓰면서 가입자 유치에 나서 해결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20일 “단말기 제조업체에 요청해 85만원인 단말기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낮추고, 보조금을 출고가의 40% 수준(30만원)으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에스케이텔레텍 단말기 구매를 계속 제한할 것인가 하는 과제는 에스케이텔레텍을 팬택에 매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정통부에 부담이 되고 있는 무선망 완전 개방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이런 행보는 나름대로 계산이 깔려있다. 아이엠티-2000 사업 강화는 음성통화 중심의 2세대 이동전화로는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고, 시장지배적 사업자라 운신의 폭도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데이터통신 중심의 3세대로 옮겨가기 위한 것이다.

에스케이텔레텍 매각 역시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 견제라는 목적을 이룬데다 갖고 있어봤자 주당 6만원 이상의 가치로 회사가 성장한다는 보장도 없고, 정부의 규제 강화로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 고위관계자는 “가능하면 정부 정책에 부담을 주지 않고, 국민의 정서를 거스르지 않는 방향에서 전략을 짜기로 했다”며 정부와 밀월관계 지적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통부 쪽에서 보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정통부 관계자는 “에스케이텔레콤의 결단으로 정부가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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