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2 18:28
수정 : 2005.05.22 18:28
전문가들 “주5일제 영향”
참살이(웰빙) 바람과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이동전화 통화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퇴근 뒤나 휴일에는 이동전화를 받지 않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동전화 업체들이 월 기본료를 조금 더 내면 야간이나 휴일에 통화를 무제한 하게 하는 요금제를 내놓고 있으나 통화량 감소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22일 이동전화 업체들의 가입자당 월 평균 통화량 추이를 보면,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02분에서 올 1월에는 185분으로 줄었고, 2월에는 다시 169분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케이티에프는 187분에서 161분으로, 엘지텔레콤은 166분에서 144분으로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들의 통화량 감소세가 가장 뚜렷하다. 2003년 10월 207분을 기록한 뒤, 월별로 조금씩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계속 줄고 있다. 케이티에프는 지난해 3월 188분까지 증가한 뒤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고, 엘지텔레콤은 전체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케이티에프와 엘지텔레콤이 정체현상 내지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에스케이텔레콤에서 빼온 우량 가입자 덕”이라며 “전체 이용자를 기준으로 하면 눈에 띠게 줄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학계 전문가는 “필요한 전화만 골라 받고, 쉬는 날에는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주 5일제 도입이 통화량을 감소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동전화 업체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통화량 감소 원인을 놓고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이동전화 소비자쪽은 “통신비 부담이 커지자 가장 비싼 이동전화 통화를 자제하는 것”이라며 “요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문자메시지가 음성통화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장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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