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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3 19:53 수정 : 2005.05.23 19:53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별세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이 23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가 최근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타계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장지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선영이다. 그룹은 공식적으로 폐질환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사인은 폐암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 그룹 창업자인 박인천 전 회장의 맏아들로 193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케이스 웨스턴대학과 UC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일하다 68년 귀국했다. 귀국 뒤 대통령 경제비서관, 서강대 교수를 지내다 부친의 권유로 72년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지난 84년 부친이 타계한 뒤에 그룹 총수에 올랐으며 88년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하는 등 그룹 성장을 주도하다 96년 회장직을 동생(박정구 전 회장)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 문화예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금호미술관을 건립하고 금호현악4중주단을 창단하는 등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특히 무명의 젊은 미술가들에게 중앙 화단으로 진출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음악 영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젊은 예술인들을 육성하는 데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의 사망은 최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같은 병으로 숨진 뒤여서 재계에서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2002년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앞서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이 60년대에 폐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도 지난 99년 림프절암이라는 일종의 폐암을 앓은 적이 있다. 에스케이 창업자인 최종건 회장 역시 지난 73년 폐암으로 숨졌으며, 그의 맏아들이었던 최윤원 전 에스케이케미칼 회장도 2000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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