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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6 18:25 수정 : 2005.01.16 18:25


삼성전자 5조여원 투자 “잠들지 않는 연구체제로”
엘지전자 DTV 전송표준, 올해부터 로열티 걷기로
중견기업 외국공세 비상

‘미래에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기술개발뿐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들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기술뿐이라며, ‘특허 문제’를 2005년 주요 경영화두로 내놨다. 외국업체들의 특허공세에 ‘창에는 창’으로 맞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올해 화두를 아예 ‘특허중시 경영’으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2천여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해 특허등록(미국 기준) 최다 5위권 이내의 회사에 진입하고, 2007년에는 3위권 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까지 세웠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모두 1604건의 특허를 등록해 6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설한 기술총괄 부문을 이윤우 부회장이 직접 관장하기로 하고, 국내외의 42개 연구소를 통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연구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250여명 수준인 특허전담 인력을 2010년까지 450명으로 늘리고, 변리사와 미국 특허변호사 등으로 자체 인력을 교육, 양성하는 규모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연구개발(R&D) 투자에 5조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엘지전자도 지난해 미국 디지털텔레비전 전송표준으로 채택된 잔류측파대역변조(VSB) 특허권을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행사할 방침이다. 엘지전자 이희국 사장(기술총괄)은 “전송기술 표준은 법적으로 모든 업체로부터 동등한 특허료를 받도록 되어 있는 ‘규격특허’”라며, “올해부터 전세계 디지털 텔레비전업체들한테서 로열티 수입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엘지전자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소니가 맺은 포괄적 특허공유 계약과 유사한 포괄적 공유협상을 유수의 외국 전자업체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오엘이디(OLED)와 3차원 디스플레이 등 미래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는 동시에 당장 상품화가 가능한 부분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엘지가 특허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 나머지 국내 중견업체들은 수세에 놓인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중견업체들의 연합체인 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의 이억기 회장(파이컴 대표이사)은 “올해 디스플레이업계의 최대 화두는 특허”라며,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중견디스플레이업체들에 대해 특허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특허문제는 이제 개별기업이 아닌 국가적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엘지 등이 중견업체들과 특허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족한 ‘특허시이오(CEO)포럼’ 등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지 여부가 특허 문제에서 국내 전자업계의 상생을 이루게 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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