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01 19:01 수정 : 2005.06.01 19:01

1일(현지시간) 알제리의 수도 알제의 사펙스박람회장에서 열린 ‘알제리 국제박람회’의 케이티 초고속인터넷 전시관에서 엄마와 함께 구경온 현지 어린이가 도우미로부터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게임을 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케이티 제공.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국내 통신업체들의 발길이 동남아, 러시아, 중동에 이어 지중해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이어지고 있다. 케이티(KT)가 대우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우리나라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북부 아프리카에 있는 마그레브 지역(아프리카 북서부의 튀니지·알제리·모로코·리비아)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발을 들이밀고 있다.

케이티 아프리카에도 진출=케이티는 1일(이하 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의 사펙스박람회장에서 열린 ‘알제리 국제박람회’에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초고속인터넷을 시연하고 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 박람회는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를 포함해 33개국에서 1445개 업체가 참가했다. 케이티는 32평 규모의 전시관에 초고속인터넷 시설을 갖춰놓고, 관람객들에게 온라인게임과 주문형비디오 등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체험해보게 하고 있다. 알제리 대통령이 2003년 한국방문 때 배워 추진 중인 전자정부와 온라인교육 서비스도 시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초당 150만비트 이상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이용하는 서비스들이지만, 전화모뎀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알제리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케이티 전시관에 설치된 컴퓨터마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려는 네티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네티즌 함단 투휙씨는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고, 3차원 게임까지 할 수 있다니 놀랍다”며 “게다가 한국에서는 저런 인터넷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니 부럽다”고 말했다. 케이티가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것도 “초고속인터넷의 효용성과 케이티의 기술력을 직접 보여 달라”는 알제리 정부의 요청 때문이다. 김한석 케이티 글로벌사업단장은 “알제리 정보통신부 정책담당자들과 알제리 국영통신업체인 알제리텔레콤 경영진들이 잇따라 전시관을 방문해 초고속인터넷을 체험해보고 있다”며 “알제리 국민과 정책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KT, 알제리서 전시회…현지인들 “인터넷으로 영화 · 게임 놀라워”
합작법인 추진…“한-동남아-중동 잇는 초고속인터넷길 만들터”

현지 합작법인 설립 추진=케이티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중 가장 먼저 진출할 곳으로 알제리를 꼽고 있다. 아프리카 나라 중에서 통신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고, 지정학적으로도 아프리카와 중동, 지중해 연안 나라로 진출하기에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 통신시장은 2004년 6월 220만명이던 이동통신 가입자가 2005년 4월에는 500만명을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 역시 2002년 5만명에서 2004년에는 67만명으로 2년 사이에 13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알제리 정부가 해마다 석유와 가스를 수출해 번 돈 가운데 100억달러를 들여 도로를 건설하고 통신망을 까는 등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통신시장 개방정책을 펴고 있다.

케이티는 알제리 국영통신업체인 알제리텔레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알제리 통신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은 이용경 케이티 사장과 브라힘 우하렛 알제리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이르면 6월 중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알제리 정부는 5월 말 현재 1만5천회선밖에 안되는 초고속인터넷을 2008년까지 300만회선으로 늘려 전자정부와 온라인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길’ 열린다=케이티는 국내 통신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민영화 이후 세계적인 통신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는 초고속인터넷(ADSL)으로 동남아, 러시아, 북아프리카, 남미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미 2003년 3월 하이정과 하이퐁 등 베트남 북부 4개 도시에 초고속인터넷 4천회선을 개통했고, 2004년 2월에는 타이의 방콕과 푸켓에 5500회선, 9월에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11월에는 이란의 테헤란 등에 초고속인터넷 10만회선을 보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김 단장은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인도와 이집트 등에서도 추진 중이고,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에도 공급돼 있다”며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출발해, 중국, 베트남, 타이, 방글라데시, 이라크, 이란, 인도, 이집트, 알제리를 연결하는 ‘초고속인터넷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제/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