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02 18:51
수정 : 2005.06.02 18:51
세계 4번째 “설계부터 부품까지 국산화 90%”
한국형 무인운전 경량전철이 프랑스,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
2일 선보인 한국형 경량전철은 최대 속력 시속 70㎞, 승차 정원은 57명(최대 100명)으로 2량 1편성으로 이뤄졌고, 차량 1량의 무게는 12t이다.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운행돼 운영·유지 보수비가 지하철보다 싸고 노선 설계가 쉬워 ㎞당 건설비가 300억~500억원으로 지하철(700억~1천억원), 버스(4차로 기준 680억원)보다 훨씬 싸다. 또 2량에서 6량까지 편성이 자유로워 계절별, 요일별, 시간대별 수송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선진국 신교통시스템의 장점과 국내 기후 및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외국의 경우 일본은 5량, 6량, 프랑스는 2량, 4량 고정 편성으로 교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도시 미관을 고려해 전력공급선을 천장에서 바퀴옆으로 돌리고 자동차와 유사한 고무바퀴를 사용해 소음과 진동을 줄인 점도 눈에 띈다. 채남희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시스템 설계에서 제작·핵심부품 개발까지 우리 기술로 만들어 국산화율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무인운전 경량전철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7년동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중공업, 우신산전 등 30여개 기관, 150여명의 연구 인력과 국비 370억원, 민간 133억원 등 모두 50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끝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무인운전 경량 전철은 경북 경산의 시험선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 동안 1만㎞의 시험운행을 통해 해외 공인기관으로부터 안전·성능을 검증받았다. 또 지난 1일에는 경산 경량전청 시험선에서 철도·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 시승행사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도 하루 100㎞의 성능시험을 연말까지 계속한다.
건설교통부는 차량 선정을 앞둔 부산지하철 3호선 미남~반송구간에 이 전철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 사업에도 무인운전 경량전철을 활용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이번 한국형 경량전철의 개발로 앞으로 10년동안 수입대체 효과 6263억원(차량 5460억원, 전기·기계설비 803억원), 예산절감 2340억원, 경량전철 제작 및 경제개발 효과 2조1428억원 등 모두 3조31억원의 경제효과와 3만3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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