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벤처 담보없어도 산은 “최대 45억 지원” |
투자·대출 1조5천억으로 늘려
산업은행은 담보가 없는 벤처기업들에도 기술과 성장 가능성만 있으면 업체당 최대 45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18일 자금 지원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벤처기업 무담보 대출 투자를 포함해 올해에만 1조5천억원(투자 2500억원 포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산은이 벤처기업에 지원한 6766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원내용을 보면 우선 연구개발 능력 및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기업을 뽑아 이들에겐 신제품 개발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업체당 최고 20억원까지 투자한다. 또 유망 벤처기업(투자기업 포함)에는 시설자금 명목으로 20억원까지 무담보 대출을 해주며, 운영자금은 업체가 보유한 기술력을 산은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금액 이내에서 업체당 5억원까지 대출해주기로 했다.
산은은 과거 실패 경험이 있는 벤처기업도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고, 원할 때는 보유한 특허도 담보로 인정해주는 등 지원 폭을 크게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산은이 투자한 성장·성숙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 중 유망한 기업을 골라 이들에겐 대출 금리를 최대 0.8% 깎아주고, 경영·법률·환위험 관리 등을 무료로 상담해주기로 했다. 자금 지원을 받은 업체 가운데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이자 부담이 커서 코스닥 등록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김종배 산은 이사는 “담보가 없으면 대출문을 닫고 코스닥 등록 기업에만 투자하던 국내 금융기관의 업무관행에서 탈피하겠다”며 “특히 금융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었던 창업 초기 벤처기업과 담보가 없는 기술벤처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