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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6 18:51 수정 : 2005.01.26 18:51

초고화소 디카 일반인 소비 급증, 휴대폰값 세계시장 2배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현상”…국내업체 경쟁력 강화 뒷심

첨단 디지털 제품 분야에서 한국 소비자들은 ‘못말리는 얼리어답터’로 불린다. 얼리 어답터란 새 제품이 나오자마자 이를 구입해 쓰기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산 휴대폰이 오늘의 입지를 구축한 데는 이런 한국 소비자들의 극성스런 행태가 큰 뒷받침이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디지털 융복합화(컨버전스) 시대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이런 마니아적 행태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행태가 앞으로도 한국 디지털가전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밑바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도 이젠 전문가급 =디지털카메라업체인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 출시한 815만화소대의 전문가용 일안리플렉스카메라 ‘이(E)-300’이 한달 만에 1500대를 팔아치웠다. 올림푸스한국은 올 1분기까지 5000대는 충분히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한국 디지털카메라시장보다 10배가 크다는 일본에서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두달 동안 1만2000대 정도 팔렸다”며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한국에서 2.5배가 더 팔린 셈”이라고 말했다.

100만원을 넘는 가격인 이 제품이 이렇게 팔려나갈 수 있는 것은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까지 제품을 샀기 때문으로 올림푸스는 분석하고 있다. 커다란 몸체(보디)에 전용 렌즈를 끼운 일안리플렉스카메라는 사진관이나 프로사진작가들이 주로 쓰는 제품인데, 카메라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후지필름이 지난해 12월19일 내놓은 1234만 화소급 일안리플렉스카메라 ‘에스3프로’도 258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벌써 1천대가 팔려 나갔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밀려드는 주문에 맞춰 계속 수급을 하고 있지만, 주문이 많아 제품이 딸릴 지경”이라며 “올해 판매계획을 6천대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일본에서도 이 제품 판매량은 3000대 수준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한국에서 15배나 더 팔린 셈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지에프케이(GFK)코리아는 2003년 1만2300대였던 국내 일안리플렉스카메라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2만1000여대로 60% 가까이 성장했으며, 올해도 이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에프케이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커지면서 전문가 중심의 제품에도 일반 소비자들이 강력한 소비군으로 등장했다”며 “이런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2배나 비싸도 산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발표한 2004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 4분기에 한국 시장에서 팔린 ‘애니콜’의 평균가격은 41만7천원이었다. 이는 3분기 때의 37만5천원보다 11%나 높아진 것으로, 100만화소급 이상의 카메라폰들이 집중적으로 팔려나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애니콜의 해외시장의 수출판매가는 평균 170달러(약 18만원)로, 한국시장 평균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우기 3분기에는 178달러였던 것이 8달러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애니콜의 평균판매 가격은 모토로라보다 평균 30달러가 높아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최신폰들을 중심으로 팔려나가고, 해외에서는 실용적인 제품이 많이 팔려나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시장에서는 2003년 10월에 처음 나온 100만화소급 제품(이른바 ‘효리폰’)이 북미·유럽 시장에 선보인 것이 지난해 6월이었던 만큼, 8개월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시장과 해외 시장의 제품 출시 기간 차이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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