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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낙폭도 줄어 ‘내수회복’조짐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산업 생산 증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됐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침체를 지속해 온 내수 소비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4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 생산은 휴대전화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면서 2003년 12월에 견줘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1월 증가율(9.9%)에 견줘 절반 수준이며, 2003년 8월(1.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 19.5%(산업자원부 집계)는 2003년 8월(10.1%)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설비투자도 통신기기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2% 줄었다. 건설투자 지표인 건설기성은 공공부문의 공사 감소로 4.1% 줄어들었다.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0.1% 감소했다. 이런 지표들만 보면, 경기 회복의 기운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일부 희망적인 조짐들도 감지된다. 내수 쪽에서 자동차 판매가 소형차를 비롯해 대형차·수입차 등에서 고르게 늘어나,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5.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동차 판매 호조로 지난달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7월(-0.1%) 수준으로 낙폭이 크게 줄었다. 백화점 판매도 -4.9%로 낙폭을 줄였고, 할인점은 2.7% 증가했다. 또 설비투자는 감소했지만 건설투자는 수주액이 15조1620억원에 이르러,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1년 안팎의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으로 연결돼, 건설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경제분석팀장은 “다른 지표는 몰라도 내수는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올 2분기 안에는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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