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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시장 줄어도 디카 인화는 확산 “인터넷과 이메일, 인스턴트 메신저가 의사 소통의 주류로 떠올랐지만 종이인쇄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입니다. 프린터와 인쇄용지 시장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한국휴렛팩커드(HP)의 조태원 전무(이미징 프린팅 그룹장)는 최근 열린 한 기자간담회에서 프린트 산업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반면 디지털카메라 증가로 아날로그 카메라 사용이 줄어들면서 종이인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구태여 종이에 인화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저가형 포토프린터 보급이 늘면서 종이인화의 감소세도 곧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린터 수요 다시 살아날듯 ■ 줄어드는 종이책, 늘어나는 인쇄=한국휴렛팩커드(HP)는 지난해 말 한 시장조사기관에 종이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조사를 의뢰해 최근 그 결과를 받았다. 프린터가 핵심사업의 하나인 만큼, 프린터 시장의 미래를 알기 위해선 종이 사용량 변화 추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과를 받아든 휴렛팩커드 관계자들은 ‘됐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 결과를 보면, 책이나 인쇄용으로 쓰이는 흰색 용지를 뜻하는 백상지 시장은 2001년 약 70만t에서 지난해 60만t으로 15% 정도 줄었다. 정보통신부가 밝힌 같은 기간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1904만명에서 3067만명으로 61%가 늘었다. 인터넷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책 수요가 줄어든 것이 증명된 것이다. 그러나 백상지의 30%를 차지하는 에이(A)4 용지는 매년 8~9%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17만9145t이던 국내 에이4용지 수요는 지난해 21만6000t으로 4년새 20% 정도가 늘었다.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의 에이4용지 생산량은 2000년 2만4000t에서 2004년 4만2000t으로, 지난 5년 사이 75%나 늘었다.
에이4용지의 수요는 프린터 수요를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게 한다. 휴렛팩커드 자체 추정으로는, 지난 2003년 국내 프린터 판매량이 240만7000여대에서 2004년 232만여대로 줄었다가 올해 253만여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각 가정에 잉크젯프린터가 거의 보급이 끝나 전체 프린터 수요는 줄었지만, 포토프린터와 컬러프린터 보급이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프린터 전체 시장 규모도 다시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 줄어든 종이인화, 늘어나는 디지털인화=인화 시장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아날로그 카메라가 줄어들면서 전체 인화시장은 줄었다. 그러나 종이인화 중에서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인화하는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후지필름 박기형 이사는 “디지털카메라가 늘면서 총 인화 수요는 매년 5~6%씩 감소하고 있으나, 후지필름의 경우 디지털 인화는 지난 3년간 평균 8~1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토프린터 24만대로 늘것”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 보급된 디카의 누적대수는 약 2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디카가 늘어나는 만큼, 디카로 찍은 사진을 집에서 쉽게 인화할 수 있는 포토프린터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03년 8만대선이던 포토프린터 시장은 지난해 15만대, 올해 24만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게 휴렛팩커드의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라이라는 포토프린터의 보급 확대와 저렴한 인화용지 출시로 세계 잉크젯 인화용지의 출하량이 2003년에서 2008년까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최근 전망하기도 했다. 후지필름 박기형 이사는 “이런 시장변화에 맞춰 올해 전국에 걸쳐 300여개의 디지털인화점을 추가로 개설해 연내에 1천여개 지점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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