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M&A(인수.합병) 시장의 가장 큰 매물인 법정관리상태의 소주업체 진로 매각작업의 막이 올랐다.
이에따라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간에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진로는 지난해 4월30일 인가된 회사정리계획에 의거,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한다는 내용의 M&A 시행공고를 31일 냈다.
매각절차는 오는 2월14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이 가운데 예비실사 자격자를 선정한뒤 이들을 상대로 2월17일∼3월29일 자료열람 및 예비실사를하도록 하고 3월30일까지 입찰서를 제출받는 순서로 이뤄진다.
입찰서를 제출한 곳 중 진로와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인코퍼레이티드증권 서울지점이 법원의 허가를 얻어 미리 정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른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1곳 또는 복수로 선정한뒤 양해각서(MOU) 체결 및 정밀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또한 입찰서 평가결과 평가기준에 미달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인수의향서 제출부터 시작되는 절차를 다시 실시할 방침이어서 매각가격 등이 맞지않으면 재입찰이 이뤄질 수도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이행보증금 700억원을 예치한뒤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계약(본계약) 체결시에는 인수대금의 10%(기납부 이행보증금 포함)를 계약금으로 예치해야 한다.
현재 진로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두산, CJ,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롯데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다국적 주류업체 얼라이드도멕 등 10여곳에 달해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로 인수가격이 만만치 않음에 따라 업체들간의 컨소시엄 등 합종연횡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 7천347억원에 영업이익 2천21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소주시장의55% 가량을 점유하는 탄탄할 사업기반을 가진 진로의 예상 매각가격은 1조5천∼2조5천억원, 최대 3조원 안팎으로까지 예상되고 있다.
진로 인수전은 일단 가격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이나 진로의 높은 소주시장 점유율로 인한 독과점 문제가 매각과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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