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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권 위폐 급증…올들어 6백장 발견 |
지난해까지는 위조지폐가 주로 1만원권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5천원권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은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발견된 전체 위조지폐는 786장이며, 이 가운데 5천원권이 608장으로 77.4%이나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 5천원권 위조지폐가 56장이 발견된 것과 견주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5천원권 위조지폐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2002년 이전 발행된 5천원권은 지폐 한 가운데 점선으로 된 위조방지 은선이 없어 상대적으로 위조가 쉽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에서 설명했다. 1만원권은 1994년부터 은선을 넣었으며, 그 이전에 발행된 화폐는 현재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위조범들이 최근 들어서는 위조가 쉽고 여전히 많이 유통되는 은선 없는 5천원권을 위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민 한은 조사역은 “스캐너, 프린터 등 컴퓨터 관련 기기의 성능이 좋아진 탓에 위조지폐의 해상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엔 주요 위조방치 장치의 하나인 ‘숨은 그림’도 집어넣는 등 위조기술이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조지폐를 가려내려면 우선 은선 유무를 살핀 뒤 은선이 없는 지폐는 반드시 숨은 그림을 잘 살펴봐야 한다. 또 진짜 지폐는 문자, 숫자 및 점자 부위가 볼록하게 인쇄되어 손으로 만져보면 느낌이 있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 4353장 중 3237장(74.3%)이 1만원권이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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