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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8:50 수정 : 2005.01.31 18:50

제조업·비제조업, 현황·전망지수 모두 연말보다↑
자금지수도 호전…가동률 하락·재고 압박 여전

내수용 휴대 전자기기 부품을 주로 공급하는 중소기업 위디츠의 이기동 이사는 올 들어 경기가 조금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5월 성수기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보통 연초에 부품 주문들을 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경기 전망이 어두워 주문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새해 들어 주문이 거의 예년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그동안 워낙 어려웠던 제조업체들의 바람이 섞인 것 같기도 하지만, 심리가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과 거래를 많이 하는 기업은행 인천 부평지점의 정세현 지점장은 “연말에는 운영자금 외엔 대출 신청이 뚝 끊긴 상태였는데, 새해 들어서는 설비자금 쪽 대출 신청과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공장 터나 기계설비를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아가는 것은 경기 선행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치 상으로도 얼어붙었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1월12~21일 24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중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74로 지난해 12월의 71보다 3 상승했다. 지난해 6월의 78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비제조업 업황 실사지수도 두달 연속 65에 머물다가 1월에 모처럼 66으로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 조사에서는 대기업(83→86) 중소기업(65→68) 수출기업(68→74) 내수기업(72→74) 등 모든 조사 대상 기업군의 실사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진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음을 뜻한다. 실사지수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으나, 전달에 견줘 전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가 비관적이었다고 느끼는 업체가 그 만큼 줄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전망을 보여주는 업황 전망 실사지수도 제조업의 경우 2월 73을 나타내, 지난달에 조사된 1월 업황 전망치인 69에 견줘 4 상승했다. 또 비제조업도 1월 62에서 2월 67로 5 상승했다. 앞으로 경기 부진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11월, 12월 두달 연속 80에 머물렀던 기업 자금사정 실사지수는 1월에 82로 호전됐다. 1월 매출 증가율 실사지수도 86으로 전달보다 2 높아졌으며, 2월 전망치도 83에서 84로 조금 올라갔다. 1월 수출 증가율 실사지수도 93에서 95로, 내수판매 증가율도 79에서 81로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의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가동률 실사지수는 88에서 87로 하락했으며, 제품 재고수준 지수도 전달과 같은 110을 나타내,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철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오랫동안 갑갑하게 제자리 걸음을 하던 지수가 상승하긴 했지만, 지수의 절대적인 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에 부진이 완화된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며, “특히 기업의 생산활동을 나타내는 가동률과 재고 수준 등을 몇달 더 지켜봐야 회복세 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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