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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1 18:48 수정 : 2005.02.01 18:48

급격둔화 일단 없어
환율등 연착륙 악재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1월 수출 증가율이 18.7%로 나와, 정부와 수출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민간 경제연구소 등은 올해 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앞다퉈 예상한 바 있다.

■ “예상보다 좋다”=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나온 경제연구소들의 수출 전망은 대부분 매우 어두웠다. 삼성경제연구소(7.5~9.3%)와 엘지경제연구원(8.0%)이 한자릿수를, 무역연구소(10.2%)가 10%대 ‘턱걸이’를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끌어내리는 주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1일 발표된 ‘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이 225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8.7% 증가하면서 2003년 6월 이후 20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수입은 193억1400만달러(19.2% 증가)로, 32억31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연도별 1월 무역수지로 따져,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이다.

전문가들은 1월 수출 증가율 18.7%를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 31.2%와 견주면 크게 떨어지지만, 비교 시점인 지난해 수출이 워낙 호황을 누렸던 점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평가한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원 떨어지고 두바이유는 배럴당 3.74달러 오르는 등 대외 여건이 나빠졌는데도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자동차(76.0%)·반도체(23.7%)·무선통신기기(23.5%) 등 주력 품목의 약진이 계속된 데 힘입은 바 크다.

■ “수출 호조 연착륙 가능할까?”=이제 관심은 수출 증가율이 앞으로도 15% 안팎 또는 그 이상에 이르며 연착륙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한자릿수 이하로 떨어지며 경착륙할 것인지에 있다.

현재로선 미국 경제가 올해도 지난해처럼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정보기술(IT) 제품의 국제 가격 하락세가 완만한 가운데 환율과 국제 유가가 적정선을 유지해준다면, 수출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록 대외 여건이 불리하지만, 기업들이 이를 제품 고급화 전략, 우리 상품의 높아진 브랜드 가치, 환 위험 회피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반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2월에는 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과 지난해 2월의 높은 수출 증가율(43.5%) 때문에 수출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될 수 있다.

현오석 무역연구소 소장은 “애초 걱정했던 것보다 1월 실적이 괜찮다”며 “이런 기조를 앞으로 계속 유지하려면 환율 안정 노력과 범국가적인 시장 확대 노력,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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