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02 16:07
수정 : 2019.11.28 18:04
국제수영연맹, 기록경기여서 시설 표준규격 강조
다이빙 높이 1cm만 틀려도 민감한 선수들 반발
아티스틱 수온 27~28도, 경영은 28도~30도 관리
물 담는데 1~2일, 로봇 투입 ‘먹는 물’ 수준
환상적인 물 색깔도 바닥 자재 등이 빚는 효과
1cm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
12일 개막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각 경기장엔 국제수영연맹(FINA)이 규정한 엄격한 시설 기준이 적용돼 있다. 기록경기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서 열리더라도 동일한 수질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적으로 다이빙 경기는 1cm 이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정밀도가 필요하다. 스프링보드에서 수면까지의 높이는 다이빙의 경우 1m, 3m, 10m이고 하이다이빙은 20m(여자), 27m(남자)로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 예민한 선수의 경우 다이빙의 높이에 1cm 차이가 나도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가 있다.
수질이나 수온 관리도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메인 경기장인 남부대 수영장은 경영과 다이빙이 펼쳐지는데, 온도는 섭씨 28도~30도 사이에 맞춰놓고 있다.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아티스틱(27도~28도)이나 남부대 축구장에 설치된 수구장(27도~28도)도 선수들이 좋아하는 온도를 지켜야 한다. 보일러실에서 더운물을 공급해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이번 광주세계수영대회에 경기장 풀 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이탈리아 밀사 쪽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균일한 품질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수질 관리는 더 엄격하다. 수구장의 경우에는 경기장 밖에 대형 여과기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경영이나 아티스틱 수영장에서는 바닥 부위에 밀도가 높아 1마이크론의 입자도 거르는 강력한 여과기를 배치해 물을 걸러준다. 또 끊임없이 새로운 물을 공급하면서 오염된 물을 빼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수질을 수시로 점검해 ‘먹는 물’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침전제에 흡착돼 바닥으로 떨어진 이물질은 로봇 청소기가 정리한다.
수영장의 물색이 방송 카메라에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색상으로 비치도록 하는 것도 물을 담고 있는 수조가 빚어내는 예술이다. 국제수영연맹이 수영장 설비에서부터 자재까지 매우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구하고, 이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 특정 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광주/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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