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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가 1일부터 시판하는 32인치 ‘슈퍼슬림’ 텔레비전(왼쪽)과 기존 평면브라운관 디지털텔레비전. 60㎝였던 제품 전체 두께가 39㎝로 20㎝ 이상 얇아졌다.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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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반 컬러 TV의 확산 속도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디지털 TV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디지털 TV를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달 1일 삼성전자, LG전자의 동시 출시로 두께를 대폭 줄인 32인치급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등장했고 디스플레이별로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어떤 디스플레이를 선택할지, 언제쯤 사야할지 결단을 내리기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LCD TV와 PDP TV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사전에 디스플레이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격, 기호, 공간 활용성, 용도 등 개별 취향에 맞는 디지털 TV를 고르는게 필수다.
LCD,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TV 가격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만큼 구매가 당장 급하지 않다면 가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저울질'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않다.
◆ 디지털 TV란? = 디지털 TV란 디지털 방송을 수신해 시청할 수 있는 TV다. 기존 아날로그 TV에 비해 화질이 크게 향상됐을 뿐 아니라 극장 수준의 음향,양방향 데이터 방송이 가능하다.
디지털 TV는 화질에 따라 표준화질(SD)과 고화질(HD)로 구분되는데 아날로그 TV보다 SD급은 2배 가량, HD급은 5배 가량이나 선명하다. 특히 HD급은 주사선이 1천80라인이나 되기 때문에 화면상 사람 피부의 땀구멍까지 보일 정도로 선명하다.
SD급 TV는 초기 보급형모델로 출시되고 있지만 HD급에 비해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TV는 셋톱박스(디지털 방송 수신기)의 내장 여부에 따라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나뉜다. TV에 셋톱 박스를 내장한 제품이 일체형이고 추후에 별도로 구입, TV에 연결할수 있도록 한 것이 이 분리형이다. 분리형이 일체형보다 가격이 싸다.
화면 비율별로는 기존 아날로그 TV처럼 가로, 세로 비율이 `4대3'인 제품과 극장식 와이드 화면 비율인 `16대9'인 제품이 있다.
아직까지는 방송사에서 아날로그 방송을 주로 내보내고 있는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4대3'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완전한 디지털 방송이 실현되면 `16대9' 비율의 와이드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브라운관-프로젝션-LCD-PDP = 디지털 TV는 디스플레이 방식에 따라 브라운관, 프로젝션, LCD, PDP TV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우리에게 익숙해 있는 브라운관 방식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브라운관 TV는 29-34인치대 제품이 주종을 이루며 가격은 29인치 디지털 방송수신기 분리형의 경우 60만원 후반대, 34인치는 일체형이 180만원대 수준.
특히 이달 초 기존 브라운관의 최대 약점인 두께를 39㎝로 줄여 `날씬해진' 슬림형 브라운관 TV(삼성, LG 제품 각각 149만원) 32인치급이 출현함에 따라 초슬림TV가 기존 브라운관 TV 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하면서 안방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젝션 가운데는 DLP(Digital LightProcessor)가 선명도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최근 북미와 국내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으며 삼성과 LG전자 모두 DLP에 주력하고 있다.
DLP 프로젝션 TV는 브라운관 TV에 비해 밝기가 떨어지지만 화면이 대형인 점이장점으로 44-61인치대의 라인업으로 이뤄져 있다. 50인치와 56인치 일체형 제품이 각각 470만원 후반대, 530만원 후반대다.
PDP TV는 브라운관이나 DLP프로젝션 TV에 비해 두께가 매우 얇다는 특징 때문에 벽걸이 TV로 불린다.
42인치대부터 63인치대까지 500만원대부터 1천730만원대로 가격이 상대적으로높다.
최근에는 한국형 대형주택에 적당한 50인치(LG전자), 55인치대(삼성전자) 제품이 각각 782만원, 950만원대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8천대1, LG전자는 5천대1의 명암비를갖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명암비란 화면이 가장 밝은 때와 가장 어두울 때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명암비가 5천대 1이면 한가지 색상을 5천가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검은 옷 위의 머리카락, 흰 눈속에 숨은 흰토끼도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다.
LCD TV는 PDP TV와 마찬가지로 두께(10∼12㎝)가 매우 얇으며 PDP TV에 비해 화질이 좀 더 선명하다.
소비전력이 PDP TV 대비 3분의 1 수준이라는 것도 큰 장점. 화면이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기 좋다는평가도 있다.
대신 가격이 다소 비싸고 응답속도가 다소 느린 것이 흠.
◆ 가격, 취향, 공간활용성 꼼꼼히 따져봐야 = 공간 활용성이 최우선인 고객들에겐 PDP, LCD TV 등 평판 TV가 제격이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인만큼 가격을 중시한다면 브라운관이나 프로젝션 TV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으면서 두께상의 한계도 적지 않게 극복했기 때문에 가격과 공간효율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절충점'이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프로젝션이나 PDP보다는 브라운관 HD급 일체형 TV가 무난하다고 조언한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LCD TV, DLP 프로젝션TV나 PDP TV와 같이 대형화면 제품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같은 일반적 특징을 숙지한 후 직접 매장에가서 눈으로 비교하고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 객관적인 선명도에서는 브라운관 TV나 LCD TV가 앞서나 때로는 PDP TV의 부드러운 화질이 보다 감성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6가지 색상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DNIe기술도 채용, 사용자만의 스타일로 영상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현재 300만원 안팎인 LCD TV는 올해 15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PDP 패널 가격도 연 30-40% 수준씩 하락할 전망이어서 어떤 디스플레이를 살지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고객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 봄 직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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