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조 선관위원장 사퇴
15일 중앙위 개최일자 결정 선거관리 부실로 부정선거 시비까지 불러일으키며 개표가 중단돼 19일여 동안 공전됐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6일 금융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저녁에 열렸던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나승조 선거관리위원장이 선거 파행의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 준비 미흡으로 전자투표가 실패하고 이후 손 투표로 전환했지만 관리 부실로 개표 과정에서 부정시비가 불거지는 등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금융노조가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진 점에 책임을 지고 나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최근 몇차례 중재를 시도했으나, 김기준, 양병민 두 후보 쪽이 무효표 인정 범위 등에서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산하 지부의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간부 8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를 열어 △선관위원장만 다시 뽑거나 △선관위원이 전원 사퇴하고 한국노총 등 중립적인 기관에 개표를 일임하는 방안 △재투표를 실시하는 방안 등을 놓고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15일 제주은행에서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중앙위원회 개최 일자(소집 7일 전 통보)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달 말께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는 지난달 19일 조합원 8만여명이 손 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봉투 개봉 과정에서 부정투표 시비가 불거지면서 개표가 중단됐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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