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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6 18:21 수정 : 2005.02.06 18:21

저축잔액 넉달간 8조 줄고
증시등에 한달새 3조 몰려

증시가 살아나고 경기도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자, 은행에서 저축성예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금리가 낮은 은행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은 주로 증시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부동산 등 실물투자 펀드로도 흘러들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457조3082억원으로 한달새 5조7748억원이 줄었다. 예금 이탈 규모로는 지난해 3월에 12조3684억원이 빠져나간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월에는 저축성예금이 2조1050억원 증가했던 것에 견주면 예금 이탈 정도는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지난해 10월 1조5123억원이 이탈한 데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8180억원, 3260억원이 감소하는 등 최근 넉달간 모두 8조4311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주로 투자신탁회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채권 등 단기 금융상품에 몰렸으나, 올해 들어서는 주로 증시와 부동산 등 실물 관련 펀드상품 쪽으로 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한달간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1조8582억원 증가했고 투신사의 부동산·파생상품·실물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에 1조4100억원이 몰렸다. 반면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에 들어온 돈은 2097억원에 그쳤고 채권형 상품은 오히려 2조1302억원이 줄었다.

자금 이탈이 가파르게 진행되자 시중은행들은 모처럼 예금금리를 올리는 등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들어두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자금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마나 자금운용 시장에서 빛을 보았던 채권도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은행 예금금리도 연 5% 이상 가지 않는 한 장점이 없다”며, “국내 경기회복 기대, 내수소비 증가 등과 맞물려 시중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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