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의 부유층을 잡아라”

최근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이들을 상대로 연회비 100만원 안팎의 최고급 신용카드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 LG, 삼성, 신한 등 주요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와미국에서 연회비 1천달러에 발급되는 비자 인피니트(Infinite) 카드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연회비 100만원 안팎에서 빠르면 3월말이나 4월초를 전후해발급이 개시될 예정"이라며 "상위 1%의 계층을 상대로 해외여행, 골프 등 각종 고급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카드는 지난 1월말 연회비 100만원에 월간 신용한도 1억원의 `블랙카드(the Black)'를 출시, 시장선점에 나섰다.

이 카드는 재산이나 소득 등 양적기준 뿐 아니라 사회적인 지위까지 따져 가입자를 선정하게 되며 가입자에게는 명품의류 교환권, 퓨전음식점 세트메뉴권 등 300만원 상당의 상품 및 서비스 교환권이 지급되고 항공권 업그레이드, 호텔 주차대행등 고급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 회복을 주도하는 부유층에 대한 연회비 100만원 상당의 `슈퍼 프리미엄급' 카드 도입은 연회비 12만원 수준의 플래티늄 카드로는 이들의 마음을 더이상 사로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플래티늄 카드가 어느 정도 대중화되면서 부유층의 특권의식을 더이상 충족시킬수 없게 됐다는 판단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 프리미엄급 카드에는 비자 인피니트와 함께 연회비 2천500달러의 아멕스 블랙센투리온, 연회비 1천달러의 마스타카드 월드시그니아등이 있다.

이들 카드는 자산운용 컨설팅, 개인용 항공기를 이용한 고급 파티 패키지,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 카드별로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