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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6 19:06 수정 : 2006.02.06 19:06

생생 투자칼럼

60~70년대엔 근검절약과 저축을 중시하는 구호가 참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저축보다는 투자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저금리 때문이다. 아이엠에프 이전에는 시중금리가 12~15% 선이었다. 7년만 지나면 원금이 2배로 되니 그저 벌어다 통장에 넣기만 하면 재산이 쑥쑥 불어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원금을 2배로 늘리려면 18년을 기다려야 한다. 저축으로 목돈을 만들기는 요원하다.

반면 요즘엔 약간의 노력과 위험을 감수한다면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1년 동안 주가는 60%가 넘게 올랐다. 시장수익률로는 10년의 수익률을 1년 만에 실현한 것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저금리시대에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이제는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렇지만 역시 투자는 위험한 것이다. 10년이면 한번쯤은 꼭 폭락사태가 찾아온다. 주위에서 수많은 파산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고수익이란 환상에 빠져 함정에 쉽게 빠져든 이들이다. 이들이 불나비처럼 투자에 쉽게 빠져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투자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의 운명을 좌우할 투자를 재미로 할 수는 없다. 진정 투자에 성공하려면, 투자를 아주 재미없는 것으로 바꿔야한다.

재미없는 투자의 기본은 장기, 분산, 그리고 간접투자다.

장기투자의 핵심은 무엇인가? 여유 있는 돈으로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한달 후에 쓸 이사자금으로 투자했다가 손실이 난 상태에서 매도해야 된다면 복구가 안된다. 신용이나 차입자금에 의한 투자는 더욱 안될 일이다. 결국은 투자 자금이 극히 한정되고 만다. 적은 돈을 갖고 하는 투자이니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분산투자는 무엇인가? 이른바 ‘몰빵’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하면 짜릿하게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 한놈은 오르고, 다른 놈은 내리고, 그러다 보면 맨날 그 타령이고, 갑갑하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마지막으로 간접투자는 또 무엇인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똑같은 수익이라도 자신이 직접 해서 나온 결과일 때 사람들은 성취감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수익율보다 짜릿한 자기성취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남한테 맡긴다는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투자’는 이미 투자가 아니고 ‘도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자를 하되 장기, 분산, 간접이라는 원칙을 하나라도 지킨다면 위험은 3분의 1로 줄어든다. 세가지를 모두 지키면 27분의 1로 줄어든다. 위험은 줄지만 수익율은 은행예금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다. 투자의 재미를 줄이면 성공투자로 갈 수 있다. ‘재미없는 투자’의 묘미를 느끼게 될 때서야 진정 ‘투자의 달인’이 될 것이다.

투자도 학습을 통해 몸에 배야 한다. 현재 장기, 분산, 간접투자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날아오는 펀드평가서를 이해하고, 수시로 자신의 수익률도 확인해 보면서 투자의 묘미를 익힐 수 있다. 한달에 5만원씩 내는 펀드도 있다.

라의형/포도에셋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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