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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9 21:08 수정 : 2006.02.09 22:26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9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콜금리 0.25%P 올려 4%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정책금리인 콜금리를 연 4%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콜금리는 2003년 6월 이후 32개월 만에 4%대에 올라섰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회복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저금리 정책 부작용을 줄여가기 위해 점차 중립적 기조로 이행해야 한다는 점과,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유지하되 그 폭은 줄여나간다는 중기적 정책기조에 따라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박승 총재 “경제성장 정상궤도”
유가등 불안 당분간 동결 시사도

“경제성장 정상궤도 올랐다”=환율 급락·유가 상승 등 여러가지 악재에도 금통위가 콜금리 인상결정을 내린 것은 무엇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5.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 총재는 “우리 경제는 성장·물가·국제수지가 모두 균형을 이루는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섰다”며 “올 초 예측했던 5% 성장을 거두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최근의 원화 강세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쏠림현상’으로 3~4월 중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말 미국이 또한번 정책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한-미 금리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도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이미 반영…대출금리 부담은 커질 듯=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채권금리가 되레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과 주가는 상승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85%로 전날보다 무려 0.12%포인트나 하락했다.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리 반영된데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중립적 금리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는 박 총재의 발언이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주택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디금리는 연 4.26%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지만, 연초 4.1%에 비해 한 달 만에 무려 0.15%포인트 이상 올라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이날 콜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일제히 0.1~0.3%포인트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추가 인상 언제쯤?=금통위는 지난해 10월, 12월에도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이후 한두 달 내에 금리를 또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승 총재가 “앞으로 금리정책을 중기적 관점에서 단기적 관점으로 이동하겠다”며 최근의 ‘징검다리식’ 인상 기조를 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한은은 세 차례의 빠른 인상속도로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고,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와 부동산시장 불안감 등 저금리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환율과 유가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어, 계속된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세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남아있다. 결국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1분기의 경기지표를 확인한 뒤 2분기 후반께나 돼서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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