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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3 17:49 수정 : 2006.02.13 17:49

생생 투자칼럼

“00주식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최근 한 투자자와의 통화내용이다. “왜 그 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나요?” “최근 수익률을 보니 월등히 높던데요.” “그럼, 그 펀드가 어디에 주로 투자하는 지 알고 계신가요?” “아뇨, 몰라요. 그냥 수익률이 높다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를 때 과거 수익률에 집착한다. 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앞으로도 높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과거의 주가흐름을 가지고 예측하는 차트분석만으로는 투자에 성공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익률이 갖는 함정에 빠진 사례는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1998년 당시 국내 대표적인 펀드가 10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은 너도 나도 돈뭉치를 싸들고 2호 펀드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듬해 말 설정됐던 이들 펀드들은 1년도 안돼 절반 가까운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과거의 수익률만 보고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앞은 안 보고 백밀러만 보며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것’과 같다. 펀드나 운용사를 선택할 때 과거 수익률은 그저 많은 고려대상 중 하나일 뿐이다. 물론, 수익률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익률의 변화 정도를 보면 펀드가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가나 금리 움직임과 비교하다 보면 펀드가 어떤 식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수익률 외에 어떤 점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할까?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나 운용사를 고를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이 어떤 점인지 조사한 적이 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운용성과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운용펀드의 다양성, 질문에 대한 회답, 운용보수 순으로 나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부자고객들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오히려 운용성과가 운용사나 펀드 선택에 있어 별반 중요한 요건이 되지 못했다. 상위 8가지 기준 중 7번째에 머물렀다. 부자고객들은 비밀 유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다음으로 운용사의 명성, 설명의 질, 서비스 범위, 서비스 내용, 헌신적 자세 등의 순이었다.


사실, 운용성과는 시장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주가나 금리가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이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쳐 배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배가 방향을 잃지 않고 항해를 하는 것이다.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볼 때는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느냐 보다는 어떻게 달성했느냐에 중점을 두고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수익률보다는 운용사의 운용철학, 운용원칙, 평판, 투자자들에 대한 태도, 법규범 준수 여부 등을 평소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요소들이 향후에도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지 판단할 유용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민주영 FPnet 금융컨설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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