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2.16 21:03 수정 : 2006.02.16 21:03

론스타 감사·과열 비난에 양쪽 모두 한발짝씩 물러서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상호비방전 등의 과열 양상을 보이던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작업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비판여론 진화에 나섰다. 국회가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요구하기로 한데다, 최근 국민·하나가 론스타의 조기매각 일정에 끌려다녀 과도한 매각차익을 국외로 유출할 수도 있다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16일 “국민은행은 외환 인수가격이 적정수준 이상이라고 판단하면 인수하지 않을 계획이며, 인수를 서두를 이유도 없다”며 그 동안 보였던 강력한 인수 의지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김 부행장은 “인수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며 무조건 인수하겠다는 식의 비이성적 의사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 뒤 시너지 효과가 인수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지 매도자(론스타)에게 끌려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권이 이날 론스타의 탈세혐의와 정부·금융당국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조작 의혹으로 감사권을 요청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외환은행은) ‘상처’가 날 가능성이 있는 매물이어서 매수자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론스타의 초단기 매각 일정에 말려들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도 이날 “인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2003년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의 의혹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을 인수하더라도 합병보다는 독립경영하도록 하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론스타의 매각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뒤 보고서 등을 통해 강력한 인수 의지를 표명해왔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최근 여러차례 공식 석상에서 “국제 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대형은행이 필요하다”며 외환 인수의 필요성을 밝혀왔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하나금융지주와의 비교우위론을 강조하고,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가 국민·외환 통합시의 독과점 문제로 맞받아치면서 과열양상을 빚어왔다.

한편, 오는 3월 말께 나올 감사원 감사결과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정부가 외환은행 인수·합병에 따른 독과점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따라 올해 금융권 최대 이슈인 외환은행 매각 일정과 인수후보간 경쟁·가격 협상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