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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0 17:49 수정 : 2006.02.20 17:49

생생 투자칼럼

주식투자의 세계는 우리가 일상으로 살아가는 현실의 세계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현실의 세계와는 다른 점도 있다. 이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의 세계에서 연습된 것들을 그대로 이곳에 적용하려다 보면 여러 가지 실수를 하게 된다.

주식투자의 세계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이다. 현실의 세계도 언제나 불안하다. 그러나 그 정도에서 차이가 크다. 권투선수로 말하면 체급이 다르다. 현실의 세계에서 주식투자의 세계로 들어갈 때는 ‘마음의 체급’을 라이트급에서 헤비급으로 높여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준비 없이 주식투자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래서 평소와는 달리 헤비급으로부터 한방 맞고 나면 정신이 아찔해지고 천지가 빙빙 돈다.

마음의 체급을 라이트급에서 헤비급으로 올린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주식시장에서 날라오는 헤비급의 펀치를 잘 피해야 하고, 맞아도 아프지 않도록 미리 방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를 보아 자신도 한방 날려야 한다.

주식투자의 세계가 갖는 불확실성은 여러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에서부터 온다. 미래란 기본적으로 불확실하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려면 이 불확실한 미래가 어떤 모양일 될 것인지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비록 그 그림이 틀린 그림이 될지라도 말이다.

사실 일반 투자가가 이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그림은 집단성을 띄고 나타난다. 집단적으로 미래를 좋게 본다든가 아니면 집단적으로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것이다. 집단적으로 미래를 좋게 보면 주가에 거품이 생기기 쉽고, 어둡게 보면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지기 쉽다. 이런 측면에서 독자적으로 미래 모습을 그릴 수 있다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고, 자기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불확실성의 또 다른 배경은, 주식투자에는 분명한 원칙이나 법칙이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고스톱의 경우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1점의 가치를 100원 또는 1000원으로 약속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투자에서는 어느 회사가 만들어 낸 1원의 이익에 얼마의 주가를 매길 것인지 정해진 규칙이 없다. 어떤 사람은 1원의 기업 이익에 10원을 주가로 주려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15원을 주려고 한다. 심하면 1원의 이익에 50원 또는 100원의 주가를 주기도 하고, 더 심하면 적자가 나는 회사의 주가가 아주 높은 수준에 오르기도 한다.

이런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주식투자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이 속에서는 아주 비합리적인 것들도 있고, 지나치게 합리적인 것들도 있다. 합리적인 것은 인정하고 비합리적인 것은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이 세계에서 모든 것에 대응하려고 하는 태도는 실패로 가는 길이다. 잘 모르는 길을 남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 아는 길로 가야한다. 그래야 지나친 변동을 줄일 수 있다. 즉, 주식투자란 불확실한 것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최대한 확실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하상주/가치투자교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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